[한반도 키워드] 北 리선권<br /><br />북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외무상을 교체했습니다.<br /><br />외무상은 북한의 외교수장이자 대미 외교의 최고 책임자인데요.<br /><br />북한의 대외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의 '북한 리선권 신임 외무상'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3일, 북한 매체는 설 명절을 맞아 열린 외교단 연회를 보도하며 신임 외무상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 "연회에는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초대됐습니다. 외무상 리선권 동지를 비롯한 외무성 일꾼들이 여기에 참가했습니다."<br /><br />북한 외교사령탑 교체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건데요.<br /><br />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첫 공식 활동이자 주북 외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북한의 대외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 "리선권 동지는 난관을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하기 위한 총공격전에 떨쳐나선 데 대해서 언급하고 공화국 정부의 대외정책적 입장을 표명했습니다."<br /><br />이로써, 김정은 정권의 외교를 이끌었던 자타공인 미국통, 리용호 전 외무상이 물러나게 됐는데요.<br /><br />리용호 전 외무상이 정통 외교관 출신의 대미 협상통으로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의 발탁은 파격적이라는 게 중론입니다.<br /><br />외교관 경험이 없는 군 출신인데다 오랫동안 대남 업무를 담당해 미국과의 접점이 없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2006년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리 외무상은 최근까지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, 즉 조평통 위원장을 맡으며 남북고위급 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했습니다.<br /><br />2018년 9월, 개성공단에 세워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합동 개소식에 참석하는가 하면,<br /><br /> "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 따라 북남 관계 사상 처음으로 되는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…"<br /><br />얼마 뒤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"냉면이 목구멍에 넘어 가냐"는 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군 출신의 강경파를 외무상에 임명한 것을 두고 북한이 앞으로 대미 협상에서 더욱 강경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미국은 수위를 조절하며 상황 관리에 나서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리 신임 외무상에 대해 "그에 대해 전혀 모른다" 면서도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했는데요.<br /><br /> "(북한이) 어쩌면 방향을 바꿔 협상 테이블로 나와서 약속한 것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희망합니다."<br /><br />스틸웰 차관보는 "변화가 있었고, 그 자체로 뭔가를 암시하는 것"이라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북한 외교라인의 변화가 북미 협상 재개로 이어길 바란다는 원론적 언급으로 해석되는데요.<br /><br />미국은 '충격적인 실제행동'을 예고한 북한에 도발 자제를 경고하면서도,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며 대북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 "분명히 그들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장거리 탄도미사일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. 우리는 아직 북한과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습니다. 최상의 길은 정치적 합의를 통하는 것입니다."<br /><br />한편, 우리 정부는 대남업무를 맡아온 인물이 외무성 수장이 되면서 공석이 된 조평통 위원장 후임 인선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<br /><br />정부가 북한 개별관광 방침을 밝혔지만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, 리선권 전임 위원장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북한의 의중을 짚어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, 오늘은 '북한 리선권 신임 외무상'이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